中 부자 취향 바뀌자 명품 버버리 주가 '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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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매출 증가율 절반 수준 아래로
에르메스 등 최고 명품은 더 잘 팔려
‘비싸도 절제된 이미지의 제품 선호’
# 9월 11일 영국 런던증시에서 버버리의 주가가 21% 급락했다. 2011년 1월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다. 스테이스 카라이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중국에서의 판매 부진이 실적 악화의 주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의 중국 등 아시아 지역 매출 증가율은 1분기 67%에서 2분기엔 18%로 급감했다.
#‘중국이 5년 내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럭셔리 상품(명품) 시장이 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유로모니터가 9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 내용이다. 2017년까지 프랑스와 영국·이탈리아·일본을 차례로 추월할 것으로 내다봤다.
명품업계가 처한 아이러니다. 그간 명품 시장은 선진국 경기 침체와 관계없이 꾸준히 성장했다. 중국 등 신흥국 중산층이 급증한 덕이다. 그런데 최근엔 아시아, 특히 중국에서의 매출 감소로 흔들리고 있다. 중국인의 취향에 따라 명품업체의 희비도 갈리고 있다.
최근 미국 경제조사기관인 ISI그룹에 따르면 티파니·LVMH·리치몬트·프라다·버버리·페라가모 등 명품업체의 2분기 매출 증가율이 17%에 그쳤다. 3년 만에 처음으로 20% 아래로 떨어졌다. 여전히 높은 성장세이긴 하지만 과거에 비해선 절반 수준에 그친다. 지난해 2분기에는 매출 증가율이 40%에 달했다.
#‘중국이 5년 내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럭셔리 상품(명품) 시장이 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유로모니터가 9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 내용이다. 2017년까지 프랑스와 영국·이탈리아·일본을 차례로 추월할 것으로 내다봤다.
명품업계가 처한 아이러니다. 그간 명품 시장은 선진국 경기 침체와 관계없이 꾸준히 성장했다. 중국 등 신흥국 중산층이 급증한 덕이다. 그런데 최근엔 아시아, 특히 중국에서의 매출 감소로 흔들리고 있다. 중국인의 취향에 따라 명품업체의 희비도 갈리고 있다.
최근 미국 경제조사기관인 ISI그룹에 따르면 티파니·LVMH·리치몬트·프라다·버버리·페라가모 등 명품업체의 2분기 매출 증가율이 17%에 그쳤다. 3년 만에 처음으로 20% 아래로 떨어졌다. 여전히 높은 성장세이긴 하지만 과거에 비해선 절반 수준에 그친다. 지난해 2분기에는 매출 증가율이 40%에 달했다.
주가는 내림세다. 9월 초 1400파운드에 육박하던 버버리 주가는 최근엔 1000파운드 선으로 밀렸다. 루이뷔통·지방시·펜디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LVMH 역시 최근 한 달 새 주가가 10%나 떨어졌다.
ISI그룹은 중국의 명품 매출 감소 이유로 자산가격 침체를 들었다. 중국 부자의 대부분은 주식이나 부동산 부자다. 그런데 중국 증시는 1년 새 35% 떨어졌다. 부동산값도 떨어지기만 한다. 명품 소비를 위한 ‘돈 나오는 샘’이 말라버렸다는 얘기다.
잘 드러나지 않는 이유도 있다. ISI그룹에 따르면 중국 부자(순자산 100만 달러 이상)의 경우 1년에 평균 명품(여행 포함)에 2만2214달러를 소비한다. 유럽(1만612달러)이나 미국(9431달러) 부자에 비해 두 배 정도 씀씀이가 크다. 백화점에서 한 번에 루이뷔통 가방 5~6개를 사가는 중국인을 보는 건 어렵지 않다. 명품업체는 이걸 기회로 생각하지만 다른 측면에서 보면 이렇게 헤프게 쓰다가는 중국 부자의 재산이 금방 바닥나 더 이상 명품 구매층이 사라질 수도 있다는 걸 의미한다.
투자은행 HSBC는 최근 보고서에서 사회 풍조의 변화를 들었다. 부자가 어떻게 돈을 사용하는지 감시하는 분위기가 중국에 퍼지고 있다고 한다. HSBC는 “두 번째 부인이나 여자친구 외의 다른 여성에게 명품을 선물하는 풍조가 사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게다가 권력교체를 앞둔 상황에서 사업 관계자나 고위 관료에게 명품 가방이나 시계 등을 선물하는 움직임도 잠잠해졌다. 중국 정부는 앞서 7월 정부 차원의 명품 소비를 금지했다.
그러나 모든 명품 브랜드가 부진한 것은 아니다. 프랑스의 최고급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는 중국 내 매출 증가로 상반기 총매출이 전년보다 22% 늘었다. 로고가 배제된 절제된 디자인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명품 가죽 브랜드 보네타 베네타는 상반기 중국 매출 증가율이 무려 60%를 웃돌았다.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는 “중국인의 취향이 바뀌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전통 명품 브랜드보다는 로고도 잘 눈에 띄지 않고 희소성 있는 프리미엄 명품 혹은 부티크 디자이너 브랜드를 중국인이 선호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대외경제무역대학의 저우팅 교수는 “중국인 명품 소비자가 대중에 널리 알려진 명품보다는 점차 ‘니치(틈새) 브랜드’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판 포브스’인 후룬(胡潤)연구소의 루퍼드 후거월프 대표는 “중국 부자들이 유서가 깊고 비싸지만 절제된 이미지의 명품을 선호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ISI그룹은 중국의 명품 매출 감소 이유로 자산가격 침체를 들었다. 중국 부자의 대부분은 주식이나 부동산 부자다. 그런데 중국 증시는 1년 새 35% 떨어졌다. 부동산값도 떨어지기만 한다. 명품 소비를 위한 ‘돈 나오는 샘’이 말라버렸다는 얘기다.
잘 드러나지 않는 이유도 있다. ISI그룹에 따르면 중국 부자(순자산 100만 달러 이상)의 경우 1년에 평균 명품(여행 포함)에 2만2214달러를 소비한다. 유럽(1만612달러)이나 미국(9431달러) 부자에 비해 두 배 정도 씀씀이가 크다. 백화점에서 한 번에 루이뷔통 가방 5~6개를 사가는 중국인을 보는 건 어렵지 않다. 명품업체는 이걸 기회로 생각하지만 다른 측면에서 보면 이렇게 헤프게 쓰다가는 중국 부자의 재산이 금방 바닥나 더 이상 명품 구매층이 사라질 수도 있다는 걸 의미한다.
투자은행 HSBC는 최근 보고서에서 사회 풍조의 변화를 들었다. 부자가 어떻게 돈을 사용하는지 감시하는 분위기가 중국에 퍼지고 있다고 한다. HSBC는 “두 번째 부인이나 여자친구 외의 다른 여성에게 명품을 선물하는 풍조가 사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게다가 권력교체를 앞둔 상황에서 사업 관계자나 고위 관료에게 명품 가방이나 시계 등을 선물하는 움직임도 잠잠해졌다. 중국 정부는 앞서 7월 정부 차원의 명품 소비를 금지했다.
그러나 모든 명품 브랜드가 부진한 것은 아니다. 프랑스의 최고급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는 중국 내 매출 증가로 상반기 총매출이 전년보다 22% 늘었다. 로고가 배제된 절제된 디자인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명품 가죽 브랜드 보네타 베네타는 상반기 중국 매출 증가율이 무려 60%를 웃돌았다.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는 “중국인의 취향이 바뀌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전통 명품 브랜드보다는 로고도 잘 눈에 띄지 않고 희소성 있는 프리미엄 명품 혹은 부티크 디자이너 브랜드를 중국인이 선호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대외경제무역대학의 저우팅 교수는 “중국인 명품 소비자가 대중에 널리 알려진 명품보다는 점차 ‘니치(틈새) 브랜드’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판 포브스’인 후룬(胡潤)연구소의 루퍼드 후거월프 대표는 “중국 부자들이 유서가 깊고 비싸지만 절제된 이미지의 명품을 선호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中 부자 취향 바뀌자 명품 버버리 주가 '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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